9년 만의 달콤한 휴식도 잠시, 난 한 달 뒤 육출(육아 출근) 예정자다.
14년, 1월 첫 입사
23년, 1월 첫 육아휴직
23년, 2월 20일 출산 예정일 또 한 번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까?
24살 입사 이후 휴무, 휴가, 연차 외에 쉴 틈 없이 9년을 달려왔다
보통 결혼하면, 임신을 할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육아휴직을 쓰는 것도 당연할 텐데, 막상 나에게 닥치니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일찍 육아휴직을 들어가도, 평소보다 많이 움직이지 않아 퍼지기만 할 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거란 엄마의 조언에 35주 4일까지 꽉꽉 채워 근무했다.
연중 휴가 5일+연차 1일을 전부 끌어다 쓰니 2월 1일부터 출산전후휴가(출산휴가) 일이 딱 맞춰졌다.
출근하던 시절은 휴대폰 알람을 5분 간격으로 3개 이상 맞춰놔도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어 꾸물거리다,
긴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못한 채 나간다든지, 화장을 출근 중 차 안에서 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육아휴직 후 첫날은 이상하리만큼 며칠이 지나도 휴대폰 알람 없이 아침 7시면 눈이 떠졌다
부지런히 침대에서 일어날까 잠시 고민하지만 핸드폰을 보다 다시 잠이 들긴 했지만... 회사 선배들이 육아휴직을 들어간다고 팀에 인사를 올 때 간간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언젠간 나에게도 긴 휴식? 기간이 온다면,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유익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캔버스에 유화 그리기, 태교 퍼즐 맞추기,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육아 책 마스터하기 등등)
막상 그날이 다가왔지만 육아 휴직이 시작된 첫날은 온종일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 이틀을 보냈을까, 어떻게 주어진 휴식인데 이렇게 무의미한 30일을 보내면 안 될 것 같아
뭘 하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처녀 시절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난, 여행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했다.
인스타그램의 좋았던 점은 그날 그 시간에 갔던 사진과 함께 위치 태그, 그리고 해시태그를 통해 그날의 감정을 짧게 글로 남기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 추억 삼아 게시물들을 볼 때면 그날의 순간이 생생히 기억되는 게 참 좋았다
여행 사진만으로도 벅차오르는 이 감정을 나 혹은 남편을 똑 닮을 아이에게 쏟아낸다면 얼마나 벅차고 행복할까,
라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의 기록을 글과 함께 남겨보자고 결론이 났다.
메모장에 혼자 끄적끄적 적는 글은 좋아했지만 공개된 공간에 글을 올리는 건 많은 고민이 따라왔다.
세상에 똑같이 생긴 지문이 없듯이 서로 생각하는 가치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기에,
하지만 육아에 있어서 만큼은, 내 아이에게는 좋은 것만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은 어느 부모나 다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 아이에게 어떤 게 좋을까, 이건 나쁘지 않을까 수없이 검색하고 찾아내었던 노력의 순간들을 간단하게 한 곳에
정리해 놓는다면 시간이 지나 보게 될 나에게도 좋을 것이고 지나가던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임신 중 큰 이벤트는 없었지만, 임신한 여성이라면 궁금할 것들을 시기별로 정리해서 이 블로그를 채워갈 생각이다. 꾸준히 1일 1 포스팅을 목표로 열심히 시작해 보자! 칸맘 파이팅!
포스팅 글을 쓰다 보면 글만큼이나 고민하는 게 사진인데,
어떤 사진을 넣으면 좋을까 고민하다 오늘 눈에 띈 책 2권이 나의 포스팅 이미지로 확정:)
#내돈내산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하루 5분 탈무드태교동화
임신을 알게 된 임산부라면 한 번쯤은 사봤을 법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찍고 보니 막달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참 새것 같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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