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예약 시기는, 빠르면 10~15주 사이 예약하기!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10주 전후로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태아보험과 달리 산후조리원 예약은 생각보다 빨리해야 했다.
출근 시 듣는 라디오 방송과, 틈날 때마다 보던 뉴스 기사에서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그래서인지 산후조리원 예약은 당연히 수월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출생아 수 10년 새 23만 명 줄었다… 작년 출산율 0.8명도 '위태위태'
‘저출산’ 한국, 2050년엔 나이지리아에도 경제 규모 밀린다
3분기 출산율 0.79명 사상 최저... 세계 꼴찌 0.8명 대도 깨진다
등의 자극적인 헤드라인 기사와는 달리 내가 사는 지역 내 예약할 수 있는 조리원이 한정적이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되었다.
현 대한민국 80% 이상의 산모는 과거와 달리 본인 집, 친정, 시가가 아닌 산후조리원을 선호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에 출산한 산모 3,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 ' 결과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 산모 10명 중 8명 이상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 실태조사는 3년 주기로 실시
국내에서 산후조리원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97년이다. 이전까지는 다른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전통적으로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였으나, 제왕절개수술이 급격히 흔해지던 90년대에 차츰 병원 내 시설로 생겨나던 것이 90년대 말의 창업 붐과 시기에 산후조리원이라는 업종이 탄생하였다.
산후조리원은 면역력이 약해 질병에 걸리기 쉬운 임산부 및 영유아가 단체로 생활하는 곳이므로 감염 또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보건법이 정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와 매년 떨어지는 출산율로 조리원 이용자는 감소하고, 감염과 위생에 신경 써야 할 산후조리원은 노후화로 인해 유지보수가 어려워 경영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을 알리는 곳이 빈번히 생기고 있다.
맘카페 글에서도, '제가 예약한 산후조리원이 문을 닫아서 급하게 옮겨야 할 것 같은데 추천해 주실 만한 곳이 있을까요?' 질문들을 간간이 봤다.
산후조리원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것은?
최근 기사를 통해 이슈가 되었던 산후조리원 신생아 학대, 낙상 사고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1년에 1~2번꼴로 꼭 일어났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생후 13일 된 신생아가 85cm 처치대에서 떨어져 머리에 골절상이 발생해 뇌출혈이 발생했음에도 보호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일, 조리원 관계자의 부주의로 결핵 판정받을 때까지 근무한 간호조무사로 인해 신생아 73명 잠복 결핵 감염된 사건도 있었다.
모자보건법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운영에 필요한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등의 인력과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책임 보험에 가입하여 특별자치시장, 특별자치도 지사 또는 시ㆍ군ㆍ구청에 신고한 경우에만 산후조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산후조리원 선택 시 신고업체 여부 확인도 꼭 확인해야 하며,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이 없었는지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출산 후 산후조리원 혹은 산후도우미 없이 초산 맘이 갓 태어난 아이를 케어하긴 여전히 힘든 사회이다.
글을 쓰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시절은 물론이거니와 엄마, 아빠 시절에는 이렇다 한 산후조리 시설 없이 다들 어떻게 우리를 키웠을까, 한 번 더 감탄하게 된다.
✔ 산후조리원 필수 체크리스트
10주가 조금 넘은 시기에 맘카페 글을 보다, 지역 내 인기 많은 산후조리원은 생각보다 빨리 마감되니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글을 보고 부랴부랴 사는 지역의 산후조리원 후기를 검색해 보고 전화로 직접 물어본 뒤 마음에 드는 산후조리원은 총 4개로 좁혀봤다
1. 비싸지만 시설이 깨끗한 조리원 → 2주 기준 380만 원(디럭스룸)
2. 시설은 조금 노후됐지만 마사지 등 커리큘럼이 잘 짜여있는 조리원 → 2주 기준 250만 원(일반실 A)
3. 병원에 부속된 산후조리원으로 의사 및 전문인력이 24시간 방문 가능한 조리원 → 10일 120만 원(공통 룸)
4. 시설, 가격, 전문인력 배치 등 무난하지만 위치가 좋지 않은 산후조리원 → 2주 290만 원(스위트룸)
제가 최종 예약한 곳은 얼리버드 예약과 출산병원 제휴 할인을 통해 2주 기준 220만 원으로 예약했다.
산모 각자의 중요한 가치가 제각각이겠지만, 나의 기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신생아 케어와 모유 수유 권장 > 시설 > 비용> 전문인력 순서이다.
신생아 케어 및 모유 수유 권장 시설
맞벌이 부부였던 부모님을 대신해 어릴 적부터 외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커서 그런지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저에게 말씀하시던 게 있었어요~ 우리 공주가 나중에 새끼를 낳을 때면 꼭 모유 수유했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해요~ 완모를 꿈꾸는 맘으로써 이왕이면 가슴 마사지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산후조리원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출산 후 제 몸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초보 맘인 저에겐 아기를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 목욕은 어떤 식으로 시키는지, 가슴 마사지를 꾸준히 해주는지, 어떻게 해야 모유가 잘 나오는지가 중요했다.
시설 및 식사
산후조리원 내에 프로그램들이 잘 짜여있어, 체형을 관리해 주는 필라테스, 요가는 물론 몇백만 원이 넘는 모션 베드와 안마기 등이 구비되어 있는 곳이 많아요. 화장실이 잘 분리되어 있는지, 샤워 시설은 좋은지, 식사는 몇 첩으로 나오는지, 맛은 있는지, 밥은 방에 가져다주는지, 뷔페식으로 함께 모여서 먹는지 등 체크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분명 본인이 선호하는 우선순위가 있을 테니 1순위로 놓고 정하면 좋을 것 같다.
비용
총 네 군데를 전화해서 확인해 본 결과, 제가 사는 지역은 2주 기준 200만 원에서 많게는 400만 원 사이로 예약이 가능한 곳이었어요! 15주 전에 미리 예약하면 얼리버드 예약이라고 해서 10%~15% 할인해 주는 곳도 있고, 출산병원과 연계가 되어 20만 원 가까이 할인해 주는 조리원도 있었다. 15 주전에 예약을 서두르라고 한 이유는 이왕이면 같은 기간 내 15% 할인받고 사용하면 좋으니까 꼭 혜택 챙겨받기!
간호사 및 전문인력 상주
신생아 건강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 온습도가 잘 관리되고 있는지, 아기 상태 변화를 잘 돌봐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해요. 무조건 피해야 하는 곳은 새벽 시간 간호사 한 명이 여러 명의 신생아를 관리하는 곳은 무조건 믿고 거르라고 하더라고요! 몇 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조리원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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