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은 좋은 체험교육이다
과거와 달리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자녀는 여행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부모는 자기 경험과 체험을 지혜롭게 자녀에게 전해 줄 기회의 장이 된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일수록 책을 통해서만 자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해 보도록 권장한다. 현대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자녀의 교육을 위해 체험을 중요시하여 큰 인물들이 된 사례를 살펴보자.
여행 덕분에 최고의 역사가 된 사마천
사마천(司馬遷)은 전한 시대의 역사가이며 사기(史記)의 저자이다. 만약 사마천이 없었다면 중국은 한나라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 소상히 알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중국의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은 어릴 적 아버지의 권유로 2~3년 동안 천하를 유람했다. 사마천의 집안은 대대손손 역사가 집안이었다. 훌륭한 역사가로 교육하기 위해 여행을 가는 곳마다 살피고, 연구하고, 찾고, 묻는 방식 등을 습관화했고 사마천은 그 방식을 통해 생생한 정보들을 기록으로 담을 수 있었다. 사기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다른 고대 역사서들과는 달리 직접 찾아서 확인한 내용들을 기록하였기에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한 무제의 미움을 사 궁형을 당해 치욕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으나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이 시작한 사기를 마무리하며 훗날 중국 최고의 역사가로 평가되었다.
청나라 탐방으로 조선의 미래 본 박제가
박제가(朴齊家)는 18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실학자 출신으로 청나라 문물을 적극 수용하여 조선을 번성하게 만들고자 했다. 어릴 적부터 글 읽기를 좋아하고 학문에 관심이 많았으나 양반이 아닌 서얼 출신이란 이유로 관직에 오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는 스승 박지원(朴趾源)을 만나 청나라를 통해서 들어오는 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네 번에 걸쳐 청나라를 탐방하게 된다. 그 경험을 통해 박제가는 책에서도 알지 못한 것들을 배우게 된다. 그는 청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정리한 북학의(北學議)라는 책을 썼다. 책에는 조선의 낙후된 상업을 청나라처럼 발전시키고자 한 그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북학의는 조선이 상업국가의 면모를 충분히 갖출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한국이 중개무역으로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금을 생각하면 박제가의 미래를 보는 식견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여행을 글자 없는 책이라고 부른다.
사마천은 어릴 적 중국 전역을 여행한 경험으로
위대한 역사서 사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박제가는 청나라를 네 번이나 방문하여
북학의라는 책을 써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여행도 제대로 한다면 책만큼이나 훌륭한 배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부모의 교육과 관련된 글을 청랑이 추천합니다. |
'청랑 교육 식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누구일까? (10) | 2023.04.19 |
---|---|
한국 역사에도 피라미드무덤이 있다? (13) | 2023.04.18 |
나라별 영어 국가명의 유래<2부> (13) | 2023.03.20 |
나라별 영어 국가명의 유래<1부> (10) | 2023.03.19 |
예술적인 학문은? (9) | 2023.03.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