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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산책은 느림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이다.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몇 년 전 병으로 인해 걷는 속도가 느려진 후에는 걷는 것이 더 좋다. 동네를 걸으면서 가끔 프리드리히 니체를 생각한다. 편두통과 매독 등 몸이 성치 않았던 니체는 민들레와 촉촉한 클로버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눈 덮인 산이 보이는 스위스의 풀밭에서 산책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1906년 에드바르드 뭉크가 그린 니체의 초상화는 그래서인지 사색에 잠긴 평온한 얼굴을 보여준다. 그림 속 니체는 호수와 작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중턱, 노란 하늘 아래 서 있다. 콧수염은 잘 손질되어 있고 옷차림도 말끔하다. 니체는 걷는 동안 만들어진 철학적 사상이 아니면 확신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인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억지로 밖으로 나가 걸으면서 잠든 나무의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즐긴다. 이처럼 걷기는 날씨를 능가하는 실존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더구나 우리의 신진대사는 반년 동안 몰아서 자는 동면을 허용하지 않는다. 탐험가 엘링 카게Erling Kagge는 걷기의 의미에 관한 책에서 빠르게 움직이면 모든 것을 간과한 채 그냥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카게는 걷기와 침묵이 동전의 양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찰한다. 남극까지 혼자 갔던 그는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어폰과 잡담 없이 고요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럴 때 비로소 자신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상상력을 발휘해 나와 연결된 실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효율을 극히 중시하는 과열된 소비 사회에서의 한가로운 산책은 형광색 운동복과 디지털 심박수 모니터와 함께하는 피트니스와 비교했을 때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수도 있지만 천천히 걷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들은 느리게 걷기를 통해 나 자신과 움벨트가 더 편안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혼자 식사를 하는 것과는 달리 혼자 걷는 것에는 의미가 있다. 혼자 걷는 것은 관계의 실을 강화하고 회복시키며 새로운 실을 생성한다. 물론 다른 사람과 함께 걷을 때도 생각과 감정이 해방되는 마법 같은 효과가 있다. 익숙한 풍경 사이를 천천히 걸음으로써 고백을 가능하게 해주는 완벽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느린 산책은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읽을 수 있게 해주며 과열된 세상에서 결핍된 시간이라는 선물을 선사한다. 사회학자 마르셀 모스는 선물을 ‘총체적 혜택’이라고 표현하며 선물로써 무수한 관계가 요약되고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질적 선물과 비물질적 선물을 구분하여 언급했지만 제일 중요한 시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타인이 내게 내어주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한 선물이다. 지금은 나미브 사막의 폭풍우처럼 희소해졌지만 누군가에게 한 시간 혹은 하루 동안 온전히 집중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
출처 :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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