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핵심 파악하기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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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댓글로 적어보세요!

[출처 : 교보문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생기면 뇌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계속 회로를 조정한다.26 과제가 회로에 각인되는 것이다. 이 영리한 전술로 생존을 위해 중요한 일 두 가지가 성취된다. 첫째, 속도. 자동화는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의식이라는 느린 시스템이 뒤로 밀려난 뒤에야 빠른 프로그램들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지금 날아오는 테니스공을 포핸드로 쳐야 하나, 백핸드로 쳐야 하나? 공이 시속 144킬로미터로 날아오는 상황에서 여러 선택지를 의식적으로 차근차근 살펴볼 수는 없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잘못된 생각 중 하나는, 프로 운동선수가 코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슬로모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의사결정이 그만큼 빠르고 거침없기 때문인데, 운동선수들은 사실 자동화 덕분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해서 자신의 행동을 능숙하게 결정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새로운 종목의 운동을 처음 배울 때를 생각해보자. 우리보다 그 종목을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시합에서 가장 기초적인 동작만으로 우리를 이긴다. 우리는 팔다리와 몸통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마구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를 소화하는 데 아직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쌓이면 우리는 상대의 작은 움찔거림과 속임수 중에서 중요한 것을 가려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자동화가 완성되면 의사결정과 행동의 속도가 모두 빨라진다. 둘째, 에너지 효율성. 뇌는 조직을 최적화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한다. 우리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이동형 생물이므로 에너지 절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27 신경과학자 리드 몬터규는 저서 《당신의 뇌는 (거의) 완벽하다》에서 체스 컴퓨터 딥블루가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와 대전할 때 수천 와트의 에너지를 쓴 반면, 카스파로프는 약 20와트밖에 쓰지 않은 것을 비교하며 뇌의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했다. 몬터규는 당시 카스파로프의 체온이 정상이었던 반면, 딥블루는 뜨겁게 달아올라서 대량의 냉각팬이 필요했음을 지적한다. 인간 뇌의 효율성은 최고 수준이다. 카스파로프의 뇌가 이처럼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은, 그가 경제적이고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체스 전략을 각인시키는 데 평생을 쏟았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처음 체스를 시작했을 때, 그는 다음 수를 결정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여러 전략을 검토해야 했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테니스 선수의 움직임처럼, 몹시 비효율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의 실력이 점점 향상되면서, 게임의 방향을 의식적으로 일일이 검토할 필요가 없어졌다. 체스판의 상황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식의 개입도 줄어들었다.

출처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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