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치매에 도움이 된다고?
분당서울대병원 한지원 교수는 인지 보유량(cognitive reserve)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지 보유량이 큰 사람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같은 치매의 병리가 뇌에서 시작이 되어도 인지 기능이 바로 악화하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 똑같은 문제가 뇌 안에 발생했더라도 인지 보유량이 큰 사람은 훨씬 더 늦은 시기에 치매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인지 보유량이 많을수록 치매 예방이 된다는 뜻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인지 보유량을 키워주는 독서가 치매에 대한 비약물적 치료제로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인지 보유량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평소 운동을 많이 할수록, 머리를 많이 쓰거나 여가생활이 풍부할수록, 취미활동을 즐길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서는 시니어의 강력한 무기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곧 지식기반의 시대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젊은 청년들보다는 연륜이 높은 지혜로운 시니어(연장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사회다. 건강하면서도 실력을 갖춘 시니어 은퇴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그들을 위한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현장의 큰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엄청난 고급 인력들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그룹의 시니어들이 현역 시절 익힌 전문지식을 젊은 후배들에게 가르칠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부 저명인사의 특강에는 많은 젊은이가 몰려가서 배우려고 한다. 우리 사회에는 은퇴자 중에서 여러 분야의 고수들이 많다. 은퇴자 고수분들이 젊은이들 속에 파고 들어가 실력을 전수할 수 있도록 사회와 국가가 나서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렇게 되면 전문가 그룹의 시니어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시니어들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 그런 자기 계발의 첫 단계로 독서를 꼽을 수 있다. 독서의 바다에 풍덩 빠진 시니어들은 당연히 인지 보유량을 키울 수 있어서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적 활동으로 연결이 되면서 노후 빈곤에서 벗어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실력 있는 은퇴자와 젊은 계층 간의 단절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융합(만남)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시니어들은 자신만의 실력, 비전, 비결, 비법을 책으로 정리해서 젊은이들에게 물려주는 풍토 조성이 절실하다.
1. 책 읽은 뒤 반드시 노트에 정리하자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면 읽은 것으로 끝나지 말고 노트에다 책 내용을 정리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아무리 집중해서 책을 읽었더라도 기억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독서의 과정은 뇌를 열심히 운동시키는 것과 같다. 정독한 뒤 책 내용을 노트에 다시 정리하는 과정에서 또 뇌를 자극하게 된다. 독서하고 책 내용을 다시 적으며 뇌를 자극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이 못지않게 뇌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활용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끄집어낼 수 있도록 노트에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꼭 들이자.
2. 전공 분야 독서량 늘리되 반드시 메모를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한 경우라면 해당 분야에서 대단한 전문지식이나 노하우를 쌓았다고 보면 된다. 은퇴하고 나면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시니어들은 독서하더라도 가급적 자신이 일한 분야와 관련된 책을 많이 구입해서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복습하면 공부가 더 잘 되듯이, 직장생활 중에 수없이 다뤄본 내용이니 익숙할 수밖에 없다. 은퇴 후 퇴보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 현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때 독서하는 요령도 그냥 책을 읽기만 하지 말고 반드시 노트에 메모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그것들이 쌓이면 은퇴자 본인만의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자기만의 비결 녹인 책 쓰기
책 한 권을 쓰는 게 절대 쉽지 않다. 저자가 다룰 주제에 대해 독자들을 설득하고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료, 관련 서적을 뒤지고 정리하는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러나 강한 의지로 책을 펴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매우 가능하다. 특히 평소 폭넓게 독서하면서 그 내용을 잘 메모해 놓았다면 바로 책을 쓸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삼을 수 있다. 직장생활을 통해 쌓은 전문가적 식견이나 은퇴 후에 관심으로 열심히 공부한 부분을 후배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사회와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사명감만 있으면 얼마든지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그 책이 세상에 나와 큰 반향을 일으킨다면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라 특강 콜이 잇따르고 젊은이들에게서 멘토가 되어달라는 요청도 줄을 이을 것이다. 자신만의 비결을 녹인 책을 펴냄으로써 존재감을 확인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시니어의 엄청난 가치를 과시하며 돈까지 벌 수 있는 유튜브, 블로그 등 플랫폼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준비된 시니어는 현역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낼 수도 있다.
나이가 어리고 생각이 짧을수록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삶이 최고라고 여기는 법이며,
나이가 들고 지혜가 자랄수록 정신적인 삶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법이다.
-톨스토이-
시니어의 지혜가 담긴 책들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생의 노하우가 듬뿍 담긴 책 한 권을 펴내 주니어의 멘토가 되어보자.
시니어의 자녀 교육법에 관심이 있다면 청랑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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