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콤플렉스 보완한 패션
산업혁명 이후 직물 산업은 큰 발전을 이뤘다. 다양한 종류의 옷감 개발과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패션 시장의 규모도 획기적으로 성장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찾아 입기 시작했고 신체적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옷을 선택했다. 예를 들면 '다리가 짧은 사람은 상체를 짧게 입는 게 좋다'거나 '목이 짧은 사람은 목티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등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신체적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패션을 통해 신체적 단점을 가리려는 시도의 역사는 장구하다. 역사적 인물들은 자신의 신체적 콤플렉스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을까.
월계관으로 탈모를 감춘 카이사르
로마의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군인인 율리우스 카이사르. 서양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위대한 인물에게도 탈모는 큰 고민이었다. 민머리가 대중과 여성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게 만들어 권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하게 된 카이사르는 놀라운 시도를 한다. 명망의 상징으로 개선장군에게만 씌워주는 월계관을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카이사르가 원로원에 요구한 것이다. 월계관을 쓰면 자신의 탈모를 가릴 수 있고 대중에게는 ‘월계관은 곧 카이사르’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월계관 패션’ 전략이 적중, 대중은 카이사르에 열광했다. 월계관 덕분에 카이사르는 공화정을 끝내고 독재자의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카이사르 사후 로마의 황제들은 월계관을 왕관처럼 썼다.
큰 모자로 작은 키를 보완한 나폴레옹
프랑스의 군인이자 제1통령인 나폴레옹에게는 작은 키가 문제였다. 체격이 왜소해 약해 보인다는 점을 보완하고자 나폴레옹은 키가 커 보이는 펠트 모자를 만들어 착용했다. 마세나(Massena)의 말에 의하면 그가 펠트 모자를 쓰자 2피트(60cm)나 커 보였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펠트 모자를 어깨선과 맞추어 제작, 세로로 쓰지 않고 비틀어 착용했다. 키가 작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없애고 모자의 높이는 최대한 높였는데 당시에도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모자였다. 그러나 무명의 장군 나폴레옹을 사람들이 단번에 알아보는 효과도 생겼다. 그 후 나폴레옹이 전투에서 승리를 이어 나가면서 프랑스 군인들 사이에서는 펠트 모자 착용이 패션이 될 정도로 유행을 했다.
곰보와 탈모를 가발로 가린 루이 14세
프랑스 절대 왕권의 상징인 루이 14세는 어릴 적 곰보에 걸려 얼굴에 흉이 남게 된다. 성인이 되어 탈모까지 겹친 루이 14세는 외모와 신체적 콤플렉스를 가발로 보완했다. 루이 14세의 가발은 풍성한 머리카락과 볼륨으로 그의 탈모 부위를 가려주었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볼에 있는 곰보 자국도 가렸다. 루이 14세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쓴 가발은 유럽에서 대유행했다.
누구에게나 신체적 결함은 있기 마련이다.
보통 사람들은 신체적 결함이 노출되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들은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모자나 가발 등으로 커버할 줄 알았다.
신체적 결함을 숨기기 위한 도구가 패션이 된다?
역사적 인물들로부터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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