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핵심 파악하기 : 어른의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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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대화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댓글로 적어보세요!

[출처 : 교보문고]

질문을 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관심이다. ‘관심’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다. 쉽게 말해 ‘끌리는 마음’인데, 이 관심이 있어야 궁금한 것도 생기고 이런 마음이 질문으로 이어진다. 누군가를 아주 오랜만에 만나면 할 이야기가 무척 많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은 어떤지 몇 가지 묻고 나면 질문거리가 궁색해진다. 오히려 자주 만나는 사이에 나눌 이야기가 더 많다. 잘 아는 것, 그런 친밀함이 관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무슨 생각을 하는지, 주말엔 뭘 했는지, 내 의견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내 주변에 밤새워 수다 떨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그러니 질문이 곧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적절한 질문을 잘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건 이런 이유다. 생각해 보자. 눈을 반짝이고 귀를 기울이며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상대를 미워할 수 있을까? 문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모두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연히 만나 대화하는 경우도 있고, 업무상 어쩔 수 없이 대화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과 한동안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다. 대화의 주제도 마찬가지다. 잘 모르는 분야, 전혀 관심 없던 주제, 처음 듣는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 곤란한 상황도 생긴다. 조금 슬픈 일이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여러 면에서 내가 하고 싶은, 또는 좋아하는 것만 할 수는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혹자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는데, 솔직히 즐기기는 어렵고 아무튼 맞닥뜨린 상황을 잘 헤쳐 나가야 하니 어른의 세계란 참 쉽지 않다. 자, 이제 내가 그런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해 보자. 관심이 없으니 사실 궁금한 것도 없고, 그러니 질문거리도 영 떠오르질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출처 : <어른의 인사말>, 이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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