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 자로 공자 가르침에 개과천선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유학자로 유교의 창시자라 불리는 공자(孔子)에게는 삼천 명이 넘는 제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애제자라 불린 제자들은 많지 않다. 특히 제자 중에 공자에게 가장 많은 꾸짖음을 들었음에도 스승을 따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이가 자로(子路)이다. 공자는 자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나를 끊어버리는구나.”라고 한 기록이 사서에 남아있다. 제자들의 죽음에 공자가 언급한 이는 안회(顏回)와 자로가 유일하다. 이처럼 공자가 인간적으로 사랑한 제자 자로는 처음에 힘 좀 쓰는 건달이었지만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개과천선했던 인물이다. 그의 일화를 살펴보면서 요즘 무너져가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돌아보자.
무례한 첫 만남... 결국 배우기를 청해
자로는 공자가 제자들이 강론하는 중에 예고도 없이 나타났다. 힘깨나 쓰는 자로를 글공부만 한 제자들이 막아낼 수 없었다. 무례한 행동에도 공자는 당황하지 않고 자로에게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그대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니 "긴 칼이다"라고 퉁명스럽고 짧게 대답했다. 공자는 자로가 학문을 배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어 찾아온 것을 알고 있었다. 자로의 대답이 잘못되었다 지적하며 군자는 학문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자로에게는 글만 보는 유학자가 허풍 떠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자로가 말하길 "소나무는 아무런 도움 없이도 잘 자라며 화살로 쓸 수 있다"라며 배움을 쫓으며 잘못된 부분은 지적받아야 한다는 소리에 반론을 제기했지만, 공자의 "화살 한쪽에 깃을 꽂고 다른 한쪽에 촉을 박는다면 목표물에 더욱 깊숙이 박히지 않겠는가?"라는 대답을 들은 후 자로는 그 자리에서 공손히 두 번 절을 하며 배우기를 청했다.
자로가 무시당할 땐 품어준 스승 공자
자로는 공자를 스승으로 모시는 날부터 위나라에 벼슬을 얻어 떠날 때까지 꾸중만 들었던 제자였다. 그는 공자의 가르침을 완전히 행하기 전까지 다른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였으나 불같은 성정이 있어 가르침이 무의미해질 때가 많았다. 자로는 공자 밑에 새로 들어온 제자들 앞에서까지 꾸지람을 들었고 그들에게 무시당하기도 했다. 그러자 공자는 “자로는 일정 수준의 실력은 쌓았으나 아직 만족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라며 무시당하는 자로를 품어주기도 하였다. 자로는 칭찬받고 싶은 스승 공자에게 꾸지람을 들었어도 스승을 욕하는 자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자로가 나중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공자는 "자로가 내 제자가 된 뒤에는 나에 대한 세상의 비난을 들을 수가 없었는데..."라며 탄식했다고 한다.
예의를 갖추지 않고 공자를 저울질했던 자로.
그런 건달 자로가 공자의 깊은 가르침에 탄복하여 제자가 되었다.
제자가 된 후 스승에게 혼나기도 한 자로는 자신을 아끼는 마음을 알았기에 항상 스승을 공경했다.
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요즘,
바른길로 가라고 꾸짖은 공자를 공경한 자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공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청랑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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