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삼발이 커버에 일산화탄소 중독, 진짜 원인은?

캠핑철 다가오면서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된 삼발이

활동하기 좋은 봄이 오면서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밤낮 기온차가 심해 텐트 안에서 가스레인지를 켜면서 사망 사고가 잇 다르고 있습니다. 특히 가스레인지에 삼발이 커버를 부착해 사용한 경우 불완전연소에 따른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온라인에서 삼발이 커버 5종을 구매해 연소 시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불을 켠 지 약 3분 만에 4종에서 두통과 판단력을 상실할 수 있는 200ppm 이상 일산화탄소 농도가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삼발이 커버는 가스레인지의 화력 조절, 바람막이 등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보조 장치입니다. 이 삼발이 커버가 가스레인지와 조리도구 사이 연소용 산소에 영향을 미쳐 불완전연소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발이 사용으로 불완전 연소가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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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연소란 무엇인가요?

가스가 잘 타려면 공기 속의 산소가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산소가 충분하면, 가스는 이산화탄소(CO₂)와 물이 되어 안전하게 타게 됩니다. 하지만 삼발이 커버가 있으면 가스가 타는 데 필요한 산소 공급이 잘 안됩니다. 이렇게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가스가 타게 되면, 가스는 이산화탄소 대신 위험한 일산화탄소(CO)를 만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불완전 연소입니다. 일산화탄소는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우리가 전혀 알아채지 못한 사이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가스레인지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나 LPG의 주성분은 보통 메테인(CH₄) 또는 프로판(C₃H₈)과 같은 탄화수소입니다. 이 탄화수소는 연소할 때 산소(O₂)와 만나 다음과 같은 반응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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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가 왜 위험한가요?

우리 몸은 헤모글로빈(Hemoglobin)이라는 단백질을 통해 산소(O₂)를 운반합니다. 이 헤모글로빈은 적혈구 안에 들어 있으며, 폐에서 산소를 받아들여 전신의 조직과 세포에 산소를 전달합니다. 일산화탄소는 우리가 숨을 쉬면서 몸속으로 들어오면 혈액 속의 산소를 빼앗습니다. 그런데 일산화탄소(CO)는 이 헤모글로빈과 산소보다 200~250배 더 강하게 결합합니다. 그러면 우리 몸이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지고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두통, 어지러움, 구토, 의식 상실 심한 경우 몇 분 내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실험에서도 삼발이 커버를 사용한 가스레인지에서 3분 만에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의 높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측정되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삼발이 커버를 쓰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하지 못하고, ‘카복시헤모글로빈(COHb)’이라는 쓸모없는 상태로 변합니다. 결국 몸속 세포는 산소 부족 상태인 ‘조직 저산소증(Hypoxia)’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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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중독 증상은 왜 생기나요?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 신체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쓰는 기관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 뇌 → 두통, 어지러움, 판단력 저하, 혼란
• 심장 → 가슴 통증, 부정맥
• 근육 → 무기력, 구토
• 전신 → 의식소실, 발작, 사망

특히 고농도 CO는 단 수 분 내에 뇌 손상이나 심장마비, 호흡정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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