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류층의 최우선 목표는?
우리는 부(富)만 많은 자들을 최상류층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최상류층은 부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지는 지도층 그룹을 말한다. 그들의 사고방식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많은 부를 얻고 사회적 지위를 드높이는 것 못지않게 자식 교육에도 유달리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은 왜 자식 교육이 최우선의 목표가 되었을까. 자식 교육을 통해 자신들이 쌓은 지위와 부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자 함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그들이 가진 힘을 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시키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책 '아비투스'와 '풍속의 역사'를 통해 알게 된 최상류층의 교육은 무엇이 다른지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1. 예절 교육은 매우 엄격하게
최상류층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검소하다. 그들은 졸부처럼 돈 자랑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늘 겸손하며 격식을 엄격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 특히 자식 교육에 있어서는 예절 교육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다. 개인의 행동이 이미 드러나 있는 가풍(家風)에 먹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더운 여름에도 옷차림은 깔끔하면서도 실용성보다 격식이 우선되도록 가르친다. 격식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변으로부터의 평판에 손가락질당할 요소를 미리 차단하려는 것이다. 최상류층은 자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예의와 격식의 엄격함을 확실하게 몸에 익히도록 교육한다. 그러면서 사회와 국가에 대해 항상 ‘도덕적 의무’를 져야 하는 위치에 있음을 줄기차게 각인시킨다. 고귀한 신분(귀족)과 책임이 있다는 의미의 합성어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계층이 최상류층이다.
2. 취미활동: 골프 vs 축구
최상류층은 자녀에게 취미활동을 시키는 종목도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다. 그들은 어린 자녀에게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축구보다 격식을 갖춰야 하거나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한 골프를 배우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골프는 경기방식이 상대(동반자 3인)와 겨루기도 하지만 경기 규칙은 정직을 최상의 가치로 규정하고 있다. 즉 18홀 경기 내내 규칙에 따라 정확한 타수(스코어)를 스코어카드에 기록해야 하는데도 규칙에 따르지 않고 속이면 벌타나 실격패 등 각종 불이익을 준다. 또 라운드 동안 동반자를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는 등 사회성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자신을 속이는 격식이나 정직함의 중요성을 몸에 배게 해준다. 또한 골프는 취미활동으로 일반인들이 자녀들에게 가볍게 접근시키긴 쉬운 스포츠가 아닌 점도 최상류층이 선택을 많이 하는 부분도 있다. 또한 골프는 최상류층의 자녀들이 서로가 하나의 유대를 가지게 하는 중심점 역할도 하게 만들어주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최상류층은 항상 다름을 선택하는 게 취미활동에서도 보인다.
3. 돈 되지 않는 언어도 배워라
중상류층의 자녀를 교육하는 목적은 스스로 독립할 힘을 키우고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녀에게 외국어로 영어 이외에 제2외국어로 중국어, 일본어 정도를 가르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최상류층은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사용 빈도가 낮더라도 고대 언어인 라틴어와 그리스어 중에서 하나를 꼭 배우게 한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일상생활에서 별로 쓸 일이 없다. 또한 당장 경제적 활동을 하는데도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중에 고대 언어를 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자녀가 어떤 무리에서든 색다른 존재로 비치게되고 빛이 난다는 사실을 최상류층 부모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운 오리 새끼가 나중에 백조가 되는 것처럼 다름을 알게 해 준다.
4. 다르면서 고급스럽게
중상류층은 쉬는 날 가족끼리 놀이동산이나 백화점 등을 찾아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최상류층은 오페라를 보러 가거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러 간다. 가족과의 시간을 일반인과는 ‘다르면서 고급스럽게’ 즐기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식들에게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를 익히도록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오페라 관람을 처음에는 지루해서 힘들어한다. 그러나 자주 접하다 보면 오페라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그 재미를 몰라서 조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 감상도 마찬가지. 자주 듣게 되면 귀가 열리면서 정서 순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최상류층은 오페라 관람이나 클래식 음악 감상 등 자신이 영유하는 고급문화를 다음 세대도 음미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최상류층은 격이 다르게 휴식을 즐기는 법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5. 역사 전문가처럼
중상류층은 시험을 위해서 역사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최상류층은 자녀에게 자국의 역사부터 세계의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 책도 사 주거나 박물관을 찾고 때로는 자녀와 함께 해외여행을 하며 역사적 현장에 데려간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다. 과거 속에 현재가 있고 현재를 통해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법이다. 최상류층 부모들은 이런 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지침서를 알려주려고 한다. 그래서 역사속에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있으면 그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준전문가 수준으로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자녀를 독려한다. 그렇게 자녀가 역사를 깊이 있게 탐독하면 미래를 잘 대비하라는 가르침도 얻게된다.
최상류층은 결코 비싼 돈만으로 자녀교육에 임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 사회적 책임 의식 등이
몸에 배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법과 함께 뭔가 격(格)이 다르고
문화적으로 고급스러운 가치를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은 자녀가 사회에 나와서도 남다르게 돋보일 것이다.
최상류층에 관심이 있다면 청랑이 추천합니다. |
'청랑 교육 식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부 잘 하고 싶다면 이건 꼭! (2) | 2022.12.26 |
---|---|
10분 완성 영어 공부! (6) | 2022.12.25 |
매력 없는 사람들 이거 보세요! (0) | 2022.12.20 |
경제가 집으로 들어오다 (2) | 2022.12.17 |
알렉산더 대왕 롤 모델 '키루스 대왕' (8) | 2022.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