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핵심 파악하기 :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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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교보문고]

지난 20년 동안 ‘파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전투 구호였다. ‘이것을 파괴하라. 저것을 파괴하라. 파괴하지 않으면 망한다.’2 파괴를 요구하는 이런 목소리가 실리콘밸리에서, 주요 기업의 이사회에서, 미디어에서, 그리고 세계 각지의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울려 퍼졌다. 기업 리더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산업, 심지어 자신의 회사를 파괴하는 것이 생존하고 성장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경고를 계속 받아왔다. 당연히 많은 사람이 ‘파괴’를 ‘혁신’과 동의어로 여기게 됐다. 그러나 혁신과 성장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 파괴일까? 그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우리의 연구와 다양한 혁신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파괴를 이야기한다. 파괴는 확실히 중요하며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파괴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바람에 혁신과 성장의 또 다른 길을 경시하게 됐다. 우리는 그 또 다른 길이 파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길은 파괴나 대체 없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를 ‘비파괴적’ 창조라고 생각하게 됐다. 비파괴적 창조는 기업을 도산시키거나 일자리를 없애거나 시장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제공한다. 이번에는 엘모, 빅 버드, 쿠키 몬스터를 만나보자. 이 멋진 머펫들을 전 세계는 <세서미 스트리트>를 통해 알게 됐는데, 이 프로그램은 세계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미국에서 시작해 서구 국가를 비롯하여 선진국에서 먼저 방영됐고, 이후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됐다. 오늘날 이 프로그램은 미국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일본, 브라질을 포함한 150여 개국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심지어 세렝게티의 한복판에서도 방영되며, 최근에는 난민 캠프의 아이들도 시청한다.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세서미 스트리트>를 통해 취학 전 아동들은 숫자 세는 법, 색깔과 도형의 이름, 알파벳 읽는 법 등을 배운다. 더 나아가, 서로 친절하게 대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며 충동을 조절하고 집중하는 법도 배운다. 가장 좋은 점은 사랑스러운 머펫들이 등장하고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방송을 보면서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이 배우고 있는지 실감조차 하지 못한다. 부모들은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세서미 스트리트>를 사랑하는 것이다. 교육 분야의 관계자들이 비판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이 프로그램은 어린아이들을 매혹하고 즐겁게 해주면서 유익한 내용을 가르친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유치원이나 도서관을 대체하지 않았고, 부모들이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시간도 없애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과 학습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고, 이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취학 전 아동을 위한 에듀테인먼트 edutainment(‘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오락성이 더해 진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을 가리킴-옮긴이)라는 비파괴적 시장을 개척했다. 오늘날, 취학 전 아동을 위한 에듀테인먼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됐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오랜 기간 방영된 어린이 TV 프로그램으로, 189회의 에미상과 11회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출처 :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 김위찬, 르네 마보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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