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끼삐끼 치어리더 이주은, 스파르타쿠스와 평행이론? 정책이 만든 스타

치어리더에서 슈퍼스타로 급 부상한 이주은

맹렬했던 추위가 물러가면서 프로야구도 기지개를 켜면서 작년 1,000만 관객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갈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핵심 요인은 KBO의 온라인 중계권 계약이었습니다. 2024년 KBO는 TVING(티빙)과 새롭게 온라인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나 40초 미만의 영상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 사업자는 유튜브 등 SNS에 2차 창작물 게시를 금지했지만 새로운 계약에 따라 팬들은 직접 짧은 길이 영상(쇼트폼)을 제작했습니다.

다양한 창작물들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중심에는 ‘삐끼삐끼춤’이 있었습니다. 이 춤은 KIA 타이거즈의 투수가 삼진을 잡으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치어리더들은 간단한 응원 동작을 합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팔과 몸을 결에 따라 흔드는 단순한 동작이 SNS 쇼트폼으로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기사화했고, 이 춤 덕분에 치어리더 이주은 씨는 슈퍼스타가 됐습니다.

그리고 대만 프로야구 응원단으로 이적하며, 계약금은 4억 4,000만 원으로 대만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약 9,000만 원)의 5배에 이르는 금액을 받으며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KBO의 전략으로 큰 혜택을 봤던 치어리더 이주은처럼 과거 국가의 전략적인 정책으로 유명세를 얻게 되었던 인물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삐끼삐끼춤'으로 이름을 알린 치어리더 이주은(오른쪽)과 대만의 '푸본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조이스 첸 사장이 지난 1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푸본현대생명 본사에서 대만 연예 활동에 대한 전속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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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지배층이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검투사

로마 시대의 검투사(gladiator)는 사회적 억압과 권력의 상징이었지만, 때론 저항과 자유의 상징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검투 경기는 본래 에트루리아에서 장례 의식의 하나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원전 3세기경 로마에서 처음 등장했고, 처음에는 죽은 자의 영혼을 기리는 종교적인 행사였으나 점점 대중오락으로 바뀌었습니다. 검투사는 주로 노예, 전쟁 포로, 죄수들로 구성되었으며, 때때로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자유인도 있었습니다. 검투사 경기는 단순히 잔인한 오락이 아니라, 로마의 통치자들이 시민의 환심을 얻고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로마 황제나 정치가들은 대중에게 무료로 검투사 경기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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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가 배출한 슈퍼스타 스파르타쿠스

스파르타쿠스(Spartacus)는 로마 시대의 유명한 노예 반란 지도자입니다. 그는 원래 트라키아 출신의 병사였으나 전투에서 패배해 포로로 잡혀 노예 신분이 되었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남부의 카푸아라는 도시에 있는 바티아투스(Batiatus)의 검투사 양성소에서 검투사로 강제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73년, 스파르타쿠스는 동료 검투사 70여 명과 함께 양성소에서 우발적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원래는 단순히 목숨을 건지고 자유를 찾기 위한 탈출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뜻밖에도 당시 로마 전역에 퍼져 있던 수많은 억압 받는 노예와 가난한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대규모 반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후 몇 달 만에 스파르타쿠스의 부대는 무려 12만 명이 넘는 거대한 노예군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는 로마의 정규 군대를 여러 차례 격파하며 로마 본토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로마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였고, 결국 기원전 71년, 막대한 병력을 동원한 로마 장군 크라수스(Marcus Licinius Crassus)의 대군에 의해 스파르타쿠스 반란군은 진압되었으며, 이 전투 중 스파르타쿠스도 전사했습니다. 스파르타쿠스는 의도치 않게 로마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든 검투사 시합에 참가하며, 유명세를 얻어 로마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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