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휴직 증가하는 금감원, 신의 직장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청원 휴직 제도로 로스쿨 진학하는 금감원 직원들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학술연수 또는 청원 휴직 제도를 활용해 로스쿨에 진학한 금감원 직원은 총 8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작년 4명보다 두 배 많은 숫자입니다. 금감원에서 5년 이상 일한 직원이 퇴사하지 않고 로스쿨에 진학하는 방법은 두 가지 있습니다. 우선 금감원이 부담하는 학술연수 제도와 자비를 들이는 청원 휴직 제도가 있습니다. 특히 금감원 임직원 사이에서 청원 휴직은 곧 로스쿨 진학용 휴직으로 통합니다. 2009년 로스쿨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학술연수 또는 청원 휴직을 통해 로스쿨에 진학한 금감원 직원 수는 작년까지 총 48명이 이릅니다. 이 가운데 13명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퇴사했습니다.

최근 금감원 임직원 사이에선 임기 내내 월권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복현 원장이 오는 6월 물러나면 금융위의 금감원 군기 잡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말이 돌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 회사가 어수선해질 것 같으니 예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회사 자기 개발 제도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직장으로서 금감원의 매력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금감원처럼 선망하던 직장이 점점 인기가 시들해진 사례를 역사에서도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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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안다는것은 이집트에서 권력이었다

서기관은 고대 이집트 왕국에서 파라오(왕)와 신전(사제 계층) 조직에서 행정·기록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들은 국정 운영, 세금·곡물 징수, 공사 관리, 토지 대장 작성, 법률·사법 기록 등 ‘문자’를 다뤄야 하는 거의 모든 공적 업무에 관여했습니다. 이집트 왕정 체제에서 행정은 국가 통치의 중추적 역할을 했습니다. 서기관들은 자연스레 상류층 관료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로 인해 세금을 덜 내거나, 육체 노동에서 면제되기도 했습니다.

상류층의 자제로서 문자 해독과 수학, 기초 행정 지식을 배워야만 정식 서기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사원(신전)에서 운영하는 ‘서기관 학교’가 존재했으며, 교육 과정을 마치기가 꽤 까다롭고 오래 걸렸습니다.고대 이집트의 문자는 일반 대중이 쉽게 익히기 어려운 상형문자(히에로글리프), 이어진 필기체(히에라틱, 데모틱) 등 여러 유형이 있었습니다. 서기관이 되려면 이를 모두 다룰 줄 알아야 했기 때문에, ‘문자 해독 능력’이 곧 권위와도 직결되었습니다.이집트인들에게 ‘글자’는 신성성이 깃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는 서기관은 단순 행정가를 넘어, 신성한 지식을 다룰 줄 아는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무덤 벽화나 사자의 서를 제작하는 데도 서기관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만큼 의례·장례 문화 측면에서도 필수적인 인력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벽화속 서기관 출처:이집트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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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독점 붕괴로 인기 시들해진 서기관

이집트는 신왕국 후기에서 후기 왕국 시기에 접어들면서, 나라가 여러 지방으로 분할되고 재통합되는 혼란한 시기를 겪었습니다. 이때 행정 인력이 수요가 급증했으며 서기관 교육을 받는 인력을 극적으로 늘렸습니다. 또한 정부는 히에라틱을 좀 더 간편화한 ‘데모틱(민중문자)’이 일반 행정 기록이나 상업 문서 등에 적극 사용하면서, 서기관의 엘리트 이미지는 희석되었습니다. 게다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하게 됩니다.

이후 분열된 제국에서 만들어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공문서에 그리스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높은 행정 업무·공직은 그리스 출신 관리들이 맡았고, 이집트 원주민 출신 서기관은 하급 행정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그리스식 관리 체계가 우위에 서면서 고대 이집트 서기관 조직은 예전만큼의 권위를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이후 로마의 지배기로 들어서면서 총독이 파견되면서 효율성을 강조하는 로마식 행정으로 개편이 됩니다. 그리하여 전통 서기관들이 맡던 업무가 상당수 축소되었고 고유의 이집트 문자 활용 기회가 줄어들게 됩니다. 고대 이집트 문자를 쓰던 엘리트 서기관 그룹의 권위는 완전히 상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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