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핵심 파악하기 : 가장 젊은 날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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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성장이 기준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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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교보문고]

한때 ‘노오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퍼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자칫 사람들에게 좋은 대학, 대기업, 고액 연봉을 누리지 못하는 건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논리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특히 ‘노오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우러러보는 조건을 갖춰야만 좋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이 믿는 기준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비판적으로 성찰했을까요? 그것이 과연 개개인의 삶을 일괄적으로 재단할 만큼 훌륭한 기준일까요? 물론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성장하려면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 이런 궁금증도 일 것입니다. 나의 노력이 건강한 노력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좀 더 나아졌다고 어떻게 판단하지?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좀 더 나아졌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결코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좀 더 나아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아짐에는 언제나 기준이 필요하지만, 지금의 기준이 나중에도 유효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은 순간이 아닌 전체적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스무 살 때 내린 진보의 판단이 서른 살 때는 틀린 것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는 ‘알 수 없음’ 상태에서 조바심을 느끼도록 흘러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는 고도성장 단계를 지나 저성장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계층의 사다리는 무너졌습니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나아졌는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낍니다. 자신이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조바심을 갖게 되는 거죠.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정해진 기준을 향해 맹목적으로 나아가는 사람보다 무지와 불안정성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 유리합니다. 기준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자신을 다양한 관점에서 되돌아볼 수 있어서 사회의 변화에도 잘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빠르게 변할수록 일상에서의 자기의식과 성찰은 더 중요해집니다. 자기의식이 있는 사람은 변화하는 조건에서 매번 기준을 조정하며 상황을 유연하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출처 : <가장 젊은 날의 철학>, 이충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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