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을 읽고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훌륭한 시스템도 시간이 지나면 썩기 마련이기에 혁신과 변화는 필요하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든 목차
파트 1 ‘회복탄력성’과 ‘공공성’, 두 기둥으로 세계 제국이 된 로마
책 소개
공화정. 독재를 혐오한 로마인, 공화정을 선택하다
기원전 509년 왕가 일족을 추방한 로마에서는 왕이라는 이름의 독재자가 전제정치를 하지 못하도록 왕을 대신해 임기 1년제 지도자인 집정관 2명을 선출하는 길을 선택한다. 로마 공화정의 탄생이다.
도편 추방제는 독재를 사전에 방지하는 제도였으나 아테네에서는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대립 진영이 서로 상대편 우두머리를 추방하기 위해 도편 추방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양 진영이 같은 계략을 썼기에 도편 추방제는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본래 취지가 좋았어도 제도를 악용하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리스의 평등한 촌락 사회가 민주정이라는 정치 형태로 자리 잡았고, 신분 격차가 있는 로마의 씨족 사회가 공화정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회복탄력성. 패배할수록 강해지는 로마군, 패배에서 배우는 로마인
공화정 로마의 최고 책임자는 기본적으로 임기 1년인 2명의 집정관이었다. 그러나 국가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는 임기 반년의 ‘독재관’을 지명해 혼자서 국가를 이끌 수 있도록 했다. 독재자를 극단적으로 혐오한 로마였으나 비상시에는 지휘 계통의 일원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로마가 패전 장수에게 관용을 베푼 데는 이유가 있었다. 로마인이라는 긍지를 지닌 그들에게 패배를 맛본 순간의 굴욕이 이미 충분한 사회적 재판이 되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로마는 패전 장수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기회가 생기면 다시 장수로 기용해 설욕할 기회를 주었다. 로마인은 실패할 경우 그 실패에서 배울 수 있다고 믿었다. 로마인이 몇 번이고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면서도 언제나 최후의 승자가 되었던 비결은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공성. 로마인의 철두철미한 ‘공공성’이 제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대였다?
고대 ‘국가’는 시민 공동체인 동시에 군사 공동체였다. ‘농업에 종사하는 시민=전투에 참전하는 군인’이라는 공식은 고대 폴리스를 정의할 때 중요한 개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로마의 공화정은 우리가 아는 현재의 공화정(공화제)과 다른 정치 체제였다.
민중이 전쟁에서 실리를 추구했다면, 귀족 계층은 전리품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노렸다. 바로 전쟁에서 공을 세우는 무훈(무공)이었다. 귀족 계층에게 무훈은 훈장이며 싸움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는 동기 부여의 자극제였다.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 그 사람의 권위를 높일 수 있었다. 다만 전쟁에서 세운 공적은 어디까지나 ‘권위’로 직결되었지, 권력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었음을 알아두자. 역사를 읽을 때 ‘권위’와 ‘권력’을 혼동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대립과 경쟁. ‘대립’하며 혼란을 겪고, ‘경쟁’하며 발전하는 로마
한 인물의 배후에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펼쳐진다. 특히 정치판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은 이념과 정책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의 배후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의 그물망이 촘촘히 쳐 있다. 그래서 무언가 이념이나 정책을 실현하려고 할 때 정치인과 그 주변 인물들이 적과 아군으로 나뉘어 정쟁을 펼치게 된다. 정쟁에서는 친형제,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등의 혈연과 인맥이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격동기에는 그러한 인맥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카이사르도 아우구스투스도 독실한 신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로마 사회에서 자신이 신을 섬기는 데 가장 적합한 존재임을 보여주기 위해 최고 신관이 되었다. 역사, 특히 고대와 같은 옛 시대를 검증할 때는 당시 사람들의 눈높이를 의식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당시 사람들의 의식과 가치관을 고려하지 않으면 왜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최고 신관 자리에 집착했는지, 최고 신관이 지닌 권위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이해하기 어렵다.
로마 제국 멸망. ‘관용’을 잃어버린 로마, 자기 심장에 비수를 꽂다
19세기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한데 증기기관의 원리 자체는 헬레니즘 시대부터 이미 알려져 있었고 로마 시대에도 신전 문을 자동으로 여는 장치에 증기기관을 사용했다. 그러나 로마의 증기기관은 어디까지나 신전이라는 공간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장치로만 활용되었을 뿐이다. 근대에서처럼 이 기술이 작업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으로는 활용되지 못했다. 그래서 증기기관의 존재를 알면서도 대대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채 그 기술은 오랜 세월 망각 속에 잠들어 있었다. 왜 뛰어난 기술이 효율화를 위해 활용되지 못했을까? 답은 노예에서 찾을 수 있다. 귀찮고 힘들고 번거로운 일은 모조리 노예에게 맡기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노예제 사회는 이노베이션으로 이어지는 인센티브를 상실했고,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관념조차 없어 경제가 쇠퇴하게 되었다.
이민 유입을 막겠다고 공약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사회 고위층에서는 트럼프의 비관용 정책을 문제시하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권이 경제 정책에서 좋은 결과를 내자 고위층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민자에게 국경을 폐쇄해 경제가 살아난다면 반대하던 고위층 인사들도 트럼프를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만약 트럼프의 비관용 정책이 미국 사회 전체를 대변하는 정책이 된다면 미국 사회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변화는 세계로 퍼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 세계로 퍼져 나가는 ‘비관용’의 물결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이야말로 많은 이들에게 로마의 역사를 알려야 할 때라고 믿는다.
책을 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과거 로마가 만들고 변화 시켜나간 정치적 시스템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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